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는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2023년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반응은 예상만큼 일방적이지 않았습니다. 국내외 시청자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으며, 특히 군대라는 소재를 다룬 민감한 접근 방식과 이야기의 흐름, 캐릭터의 변화 등이 다양한 해석을 낳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D.P. 시즌2에 대한 국내외 시청자 반응을 비교 분석하고, 그 속에 담긴 사회적 맥락과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국내 시청자: 리얼리즘에 공감하지만 무게감엔 피로
한국 시청자들에게 D.P. 시즌2는 여전히 강렬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드라마였습니다. 군대를 직접 경험했거나 가족, 친구, 지인 등 가까운 사람이 복무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드라마는 현실을 재현한 ‘거울’로 작용했습니다. 시즌2에서는 탈영병 개개인의 사연보다는, 군이라는 조직 자체가 만들어낸 부조리한 구조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내면적 갈등이 더 심화되며 이야기의 무게가 훨씬 더 무거워졌습니다.
하지만 시즌1에 비해 더 많은 인물과 사건이 등장하면서 서사가 복잡해졌고,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는 점점 더 정치적이고 상징적인 장면들을 다루면서, 현실을 반영한다기보다는 의도적으로 메시지를 밀어붙인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시즌1에서는 탈영병 개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청자의 감정을 자극했지만, 시즌2에서는 조직의 구조 자체에 대한 비판이 강화되면서 감정 몰입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를 끝까지 하는 드라마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가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이 D.P. 시리즈에 지지를 보냈습니다.
해외 시청자: 신선한 소재지만 문화적 거리감 존재
해외 시청자들, 특히 미국과 유럽권,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D.P. 시즌2는 한국의 군 복무 제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는 콘텐츠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강압적인 위계 구조, 폭력적인 문화, 개인의 존엄성보다 집단 규율을 중시하는 분위기 등은 일부 국가에선 생소하면서도 충격적인 설정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러한 병영문화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점에 놀라움과 비판을 동시에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즌2가 보다 깊은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품고 진행되면서,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야기의 흐름이 무겁고 느리며,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병역 문화, 정치·사회적 배경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에게는 시즌1보다 훨씬 더 상징적인 인물과 대사, 장면들이 맥락 없이 과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시즌2에서는 캐릭터의 내면보다는 제도 전체를 향한 메시지가 강조되며, 해외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인물에 대한 애착을 느끼기 어려웠다는 평도 제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P. 시리즈는 “군대를 둘러싼 국가 시스템의 그림자를 직시한 작품”이라는 찬사와 함께 K-드라마가 사회문제를 다룰 수 있는 수준 높은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즌2가 던지는 질문: 한국 사회가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가?
D.P. 시즌2가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서로 다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사실은 단순히 문화적 차이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 자체가 우리 사회가 아직도 충분히 감당하지 못한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뤘기 때문입니다. 군대 내 자살, 무기력, 복종, 침묵, 폭력의 정당화, 책임의 회피 등은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니라, 국가가 만든 시스템의 총체적인 실패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작동합니다.
시즌2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특정 인물에게만 몰아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구 하나만의 책임이 아닌, 모두가 공범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도 불편함을 줍니다. 나 역시 침묵했던 적이 있었고, 외면했던 순간이 있었기에 이 드라마는 단순한 ‘비판’이 아닌 자기반성과 불편한 성찰을 유도하는 거울로 다가옵니다.
결국 D.P. 시즌2는 단지 군대를 이야기하는 드라마가 아닙니다. 한국 사회 전체가 권위와 질서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인간성을 외면해왔는가를 묻는 드라마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시즌1보다 더욱 용감하며, 동시에 우리에게 더 깊은 책임감을 요구합니다.
D.P. 시즌2는 시즌1의 감정적 몰입을 넘어, 보다 복잡하고 구조적인 이야기로 확장되며 시청자들에게 도전적인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국내외 반응은 분명히 엇갈렸지만, 이 드라마가 용기 있게 불편한 진실을 다뤘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아직 시즌2를 보지 않았다면,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조직과 권위, 그리고 개인에 대해 한 번쯤 깊이 있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