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드라마의 명작으로 꼽히는 '굿닥터(The Good Doctor)'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외과 레지던트 ‘쇼운 머피’를 중심으로, 병원 안팎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와 의료 윤리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2017년 첫 시즌 공개 이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시즌 7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정주행 하는 시청자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캐릭터 중심의 구성, 시즌마다 심화되는 갈등 구조,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수술 장면은 몰입을 극대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글에서는 ‘굿닥터’를 정주행 할 때 꼭 주목해야 할 포인트를 줄거리, 캐릭터, 시즌 전개의 세 가지 측면에서 정리해 드립니다.

1. 줄거리의 흐름과 시즌별 키포인트
‘굿닥터’의 기본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이야기의 깊이가 더해집니다. 첫 시즌에서는 쇼운 머피가 샌호세 세인트 보나벤처 병원에 레지던트로 합류하면서 겪는 편견과 오해, 그리고 점차 인정받아 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자폐와 서번트 증후군이라는 설정이 단순히 특이점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의사로서의 자질과 인간적 고뇌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시즌 2에서는 쇼운이 의료 판단에서 겪는 딜레마와 감정 표현의 어려움, 동료들과의 관계 변화가 주요한 이야기입니다. 시즌 3~4로 넘어가며 러브라인과 사생활의 영역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이로 인해 인간적인 면모가 더욱 도드라지며 공감 요소가 크게 늘어납니다. 시즌 5부터는 병원 시스템의 변화, 의료 경영 문제, 윤리적 판단 등 사회적 이슈까지 포함되어 극의 무게감이 증가합니다. 즉, 시즌을 거듭할수록 드라마는 ‘천재 의사’라는 설정을 넘어서, 인간 ‘쇼운’의 내면적 성장과 세상과의 관계를 중심에 둡니다. 이를 따라가는 것이 정주행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입니다. 줄거리가 단순히 사건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확장되며, 시청자들은 점점 더 인물과 감정에 몰입하게 됩니다.
2. 쇼운 머피, 그리고 인물들의 깊은 서사
굿닥터를 보는 재미는 단순히 의료 시술의 긴박감만이 아닙니다. 캐릭터 하나하나의 서사가 살아 있고, 그들의 관계가 시간이 지나며 깊어지는 것이 핵심 감상 포인트입니다. 중심인물인 쇼운 머피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외과 레지던트로, 세상의 방식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그의 말투, 표정, 사고방식 하나하나가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룹니다. 쇼운의 성장에는 주변 인물들의 역할도 큽니다. 멘토이자 후원자인 글래스맨 박사, 동료이자 친구가 되어 가는 클레어, 모건, 앤드류 등의 캐릭터들은 각각의 성격과 배경을 통해 쇼운의 세계를 넓혀줍니다. 그들 역시 시즌이 지나며 각각의 개인적 상처와 성장 이야기를 풀어가며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됩니다. 특히 감정 표현이 서툰 쇼운이 사랑을 배우고, 실수를 하고, 사과하고, 이별을 경험하며 겪는 과정은 단순히 ‘의사’로서의 성장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보여줍니다. 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더 깊은 감정 이입을 가능하게 하며, 단순한 드라마 이상의 울림을 제공합니다.
3. 시즌 정주행을 추천하는 이유
굿닥터는 단편적으로 몇 화만 시청해도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시즌 전체를 정주행 할 때 더 큰 감동과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시즌 1에서 다소 낯설게 느껴졌던 쇼운의 특성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자연스럽게 이해되며, 시청자 스스로도 캐릭터를 ‘이해하는 법’을 배워가게 됩니다. 시즌 3~4에서 펼쳐지는 개인적 사건들과 감정의 파도는 시즌 1~2에서 쌓인 이야기 구조 덕분에 더욱 극적으로 다가오며, 시즌 5~6에 들어서며 사회적인 주제까지 다루면서 드라마의 깊이가 확장됩니다. 예를 들어 의료 윤리, 여성과 직장의 갈등, 인종 문제, 장애에 대한 인식 등 현실을 반영한 에피소드는 단순한 병원 드라마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또한 시즌이 반복될수록 캐릭터들 사이의 관계 변화나, 감정선의 세밀한 흐름이 더욱 부각되어 단순히 에피소드가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큰 이야기로 축적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차근히 정주행을 하면 시즌 7에 이르렀을 때 느끼는 감정의 깊이와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훨씬 크고 진하게 다가옵니다.
‘굿닥터’는 수술 장면의 리얼함이나 의료 지식만으로 승부하는 드라마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사람’에 집중하며, 인간의 성장, 관계의 변화, 소통의 방식 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소재를 소비하지 않고, 존중과 이해로 풀어가는 방식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울림을 줍니다. 지금 넷플릭스에서 굿닥터를 다시 정주행 하며, 의학 그 너머의 감정을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