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은 2019년 방영된 tvN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아이돌 덕질과 연애를 절묘하게 결합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한국 로맨스 드라마의 새로운 팬층을 형성했죠. 이 글에서는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그녀의 사생활’에 대한 해외 반응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미국: 팬덤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로코 입덕
미국 시청자들은 ‘그녀의 사생활’을 통해 한국의 아이돌 팬덤 문화에 대해 큰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주인공 성덕미(박민영 분)가 낮에는 미술관 큐레이터로, 밤에는 아이돌 팬사이트 마스터로 활동한다는 설정은 미국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팬덤이라는 문화는 미국에도 있지만, ‘덕후’라는 단어가 지닌 애정과 헌신의 의미는 매우 한국적인 정서로 해석되었고, 이것이 오히려 드라마의 매력을 배가시켰습니다.
라이언 골드(김재욱 분)와의 로맨스 역시 높은 호응을 얻었는데, 이는 단순히 외모에 국한된 반응이 아니라 캐릭터 간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상호 존중 기반의 관계 설정 때문입니다. 미국 리뷰 사이트인 IMDb에서는 8점대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고, 많은 리뷰에서 “클리셰를 피하면서도 설렘을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또한 미국 내 한류 팬 커뮤니티에서는 이 드라마를 ‘입덕작’으로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덕질을 이해받는 느낌이 처음이었다”는 공감 글이 다수 게시되었습니다. 특히 성덕미의 이중생활은 많은 미국 여성 시청자들이 자신을 투영하게 만든 요소로 작용하며,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일본: 덕질의 공감과 미술관 배경의 감성
일본은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꾸준한 국가 중 하나이며, 특히 로맨스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녀의 사생활’은 일본에서도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덕질 문화’에 대한 공감이었습니다. 일본 역시 오타쿠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 성덕미의 팬심과 이중생활은 일본 시청자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일본 팬들은 성덕미의 방에 진열된 굿즈, 팬아트, 포토카드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실제 오타쿠 방 같다”,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SNS를 활용한 팬덤 활동이 매우 현실적이라는 평가도 많았습니다.
또한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 되는 미술관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섬세한 감정선 역시 일본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미술, 정적 분위기, 감성적인 OST 등은 일본 로맨스 드라마의 전통적인 분위기와도 통하며, “한국 로코지만 일본 감성이 녹아 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일본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라이언 골드 같은 남자, 현실에도 있으면 좋겠다”는 이상형 반응과 함께 박민영의 연기력과 미모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으며, 성덕미 캐릭터가 기존 로코 여주인공과는 다르게 능동적이고 자신감 있는 점이 특히 호평받았습니다.
동남아: 설렘 로맨스와 배우 인기 중심의 흥행
동남아시아는 한국 콘텐츠 소비가 매우 활발한 지역이며, 특히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그녀의 사생활’은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방영 당시 넷플릭스 톱 순위에 오르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지역 시청자들은 박민영과 김재욱의 비주얼 케미, 설렘 포인트, 그리고 코믹한 요소를 동시에 즐기며 큰 만족을 표했습니다.
동남아 팬들에게는 특히 성덕미 캐릭터가 여성의 자율성과 취향을 긍정적으로 보여주는 롤모델로 비춰졌습니다. 직장인으로서의 능력, 덕질에 대한 자부심, 사랑 앞에서도 당당한 태도는 많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팬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는 “이런 여주 너무 좋다”, “현실적인 판타지”라는 댓글이 다수 등록되었습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박민영 배우의 한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녀의 이전작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함께 ‘로코퀸’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으며, 팬미팅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김재욱 역시 차분하면서도 배려심 깊은 남자 주인공으로 인기를 끌었고, 관련 OST와 굿즈도 동남아 지역에서 활발히 판매되었습니다.
이처럼 동남아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단순히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2차 콘텐츠 소비로까지 연결하며 팬덤을 형성해 나가는 특징이 강합니다.
‘그녀의 사생활’은 팬덤 문화라는 한국적 요소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선과 설렘 포인트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미국은 ‘덕질’에 대한 신선한 시선으로, 일본은 감성과 디테일로, 동남아는 배우 중심 팬덤으로 반응하며 지역별 색다른 포인트를 보여줬습니다. 지금 다시 한번, 당신만의 시선으로 ‘그녀의 사생활’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